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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갑에서 결제까지: 온체인 경험의 3가지 딜레마와 해결책

2025-10-14

[TL;DR]

  • 신뢰는 회복되지만 위협도 진화한다. 온체인 사용자의 69%가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피싱 공격 피해는 14%에서 21%로 증가했으며, 62%가 체인별로 여러 지갑을 운영하는 파편화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 체인 전문화와 실제 사용 간 괴리가 존재한다. 이더리움은 정산 레이어, 솔라나는 고빈도 거래, 베이스는 혁신 실험장으로 전문화되고 있으며, 54%가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지만 12%만 만족하는 경험의 격차가 드러났다.
  • 기술적 해결책이 등장하고 미래는 낙관적이다. 가스 추상화, WaaS, 크로스체인 표준(ERC-7683) 같은 솔루션이 수수료와 복잡성 문제를 완화하고 있으며, 67%가 온체인 기술의 미래를 낙관하면서 결제(37%)와 AI(35%)가 주요 유스케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1. 온체인 UX, 어디까지 왔나

리온과 난센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5 온체인 UX 현황 보고서'는 미국과 영국의 크립토 사용자 1,0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지갑 사용 패턴부터 실제 온체인 활동, 미래 전망까지 폭넓게 다루었습니다. 올해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전반적인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과제들도 드러났습니다.

1.1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

2025년, 온체인에서 자산을 다루는 사용자들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69%가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1년 전만 해도 절반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변화입니다. 온체인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지갑 해킹이나 사기 프로젝트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최소한 사용자들이 스스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같은 기간 피싱 공격 피해자는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14%에서 21%로 상승했습니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용자가 늘어난 반면 실제 피해는 증가한 셈입니다. 공격 수법이 더욱 정교해진 것인지, 아니면 사용자들이 리스크에 익숙해진 것인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온체인 환경을 사용하면서 일정 수준의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피싱 사이트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악성 dApp들이 검색 결과 상단에 광고로 노출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사용자 교육보다 공격 기법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른 상황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연령대에 따라 규제에 대한 시각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55세 이상에서는 25%가 규제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반면, 18-34세에서는 10%에 불과합니다. 젊은 세대는 규제를 성장의 전제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초기 참여자들은 자유로운 환경이 사라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초기 크립토 커뮤니티가 추구했던 탈중앙화와 자율성의 가치를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반응입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제도화된 환경을 경험했고, 규제가 오히려 신뢰를 제고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이후 전통 금융권의 참여가 본격화되었습니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 사례로 기록되었고, 연말 기준 ETF들이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3% 이상을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온체인 환경이 실험적 단계를 벗어나 제도권으로 편입되는 전환기를 겪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진입과 함께 시장의 성격 자체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변동성은 감소했지만, 초기의 역동성도 함께 약화되는 양상입니다.

1.2 여전히 파편화된 경험

온체인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복수의 지갑을 운영합니다. 최근 3개월 동안 2개 이상의 지갑을 사용한 비율이 62%에 달합니다. 1년 전보다 16% 증가한 수치입니다. 48%는 체인별로 다른 지갑이 필요하기 때문에, 44%는 보안상의 이유로 이렇게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더리움 메인넷용 지갑, 솔라나 전용 지갑, L2 체인용 지갑을 각각 별도로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단일 지갑으로 통합하려 해도 지원하지 않는 체인이 발생하거나, 특정 dApp이 특정 지갑과만 원활하게 작동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자발적인 선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용자가 80%를 넘습니다. 47%는 "매우 중요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더리움에서 솔라나로 전환할 때마다 지갑을 변경해야 하고, 베이스에서 BNB 체인으로 이동하려면 또 다른 지갑을 실행해야 합니다. 체인이 전문화될수록 지갑의 수도 비례하여 증가하는 구조입니다. 브릿지를 사용하면 수수료가 발생하고 시간도 소요됩니다. 사용자 관점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경험입니다. 웹2 환경에서는 단일 계정으로 모든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지만, 웹3에서는 서비스마다 별도의 계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초보 사용자일수록 다양한 지갑을 시도합니다. 6개월 미만 사용자 사이에서는 특정 지갑이 지배적인 점유율을 보이지 않습니다. 반면 2년 이상 경험자의 절반 이상은 바이낸스나 코인베이스 같은 거래소 지갑에 정착합니다. 경험이 축적되면 결국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로 수렴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많은 사용자가 혼란을 겪는다는 의미입니다. 신규 사용자는 메타마스크를 선택할지, 팬텀을 선택할지, 트러스트 월렛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고 지원하는 체인도 상이합니다. 결국 여러 지갑을 설치하고 시험해 보다가, 최종적으로는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통합 솔루션으로 회귀하는 패턴이 관찰됩니다.

모바일 지갑이 여전히 주류를 형성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지갑에 대한 관심이 재부상하고 있습니다. 선호도가 7%에서 10%로 상승했습니다. 소셜라이트 그룹에서는 14%가 하드웨어 지갑을 선호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온체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고 자산 규모가 확대되면서, 물리적 장치를 통한 보관이 더 안전하다고 판단하는 사용자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피싱 공격 증가로 핫월렛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콜드월렛의 안전성이 재평가받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지갑은 일회 구매로 장기간 사용할 수 있고, 물리적으로 격리되어 있어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인식이 전환되고 있습니다.

1.3 실제로는 무엇을 하나

트레이딩이 여전히 가장 활발한 활동입니다. 응답자의 56%가 최근 3개월 동안 암호화폐를 거래했고, 24%는 이를 가장 선호하는 활동으로 선택했습니다. DeFi나 스테이킹에 참여한 비율은 45%이지만, 이를 선호 활동으로 꼽은 비율은 8%에 불과합니다. 결국 대다수 사용자에게 온체인은 '투자 공간'이지 '사용 공간'이 아닌 셈입니다. 토큰 가격을 확인하고, 차트를 분석하고, 적절한 타이밍에 매매하는 것이 주요 활동입니다. DeFi는 복잡하고, 스테이킹은 수익률이 제한적이며, NFT는 투기적 이미지가 강합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불일치가 발견됩니다. 결제에 사용하는 비율은 54%인 반면, 이를 선호하는 비율은 12%에 불과합니다. 실제로 사용하고 있지만 만족도는 낮다는 의미입니다. 사용 경험이 충분히 매끄럽지 않거나 대안이 더 편리하다고 인식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개선의 여지가 크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크립토 결제가 가능한 곳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용자 경험은 여전히 개선이 필요합니다. 가스비가 변동하고, 트랜잭션 확인에 시간이 소요되며, 환율 계산이 복잡합니다. 카드 결제가 훨씬 간편하고 신속한 상황에서 크립토 결제를 선택할 명확한 이유가 부족합니다. 결제 수단으로 정착하려면 단순히 수용처를 확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경험 자체의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는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습니다. 20%에서 37%로 상승했습니다. 텔레그램이 TON 지갑 5천만 개를 배포했고, 페이팔 PYUSD가 가맹점 네트워크로 확장되면서 실제 사용처가 확대되었습니다. 스트라이프는 30개국 이상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스테이블코인이 투기 수단이 아닌 실질적인 가치 이전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국경 간 송금에서 장점이 두드러집니다. 전통적인 은행 송금은 수일이 소요되고 수수료도 높은 반면, USDC나 USDT는 수분 내에 전송 가능하고 비용도 현저히 낮습니다. 가격 변동성이 없어 결제 수단으로도 적합합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높은 변동성 속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교환 매개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여전히 가장 많이 보유하는 자산입니다. 64%가 보유하고 있으며,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유 비율도 증가합니다. 18-34세는 55%인 반면 55세 이상은 74%입니다. 반대로 솔라나는 젊은 층에서 46%, 고령층에서는 17%만 보유하고 있습니다. 세대별 자산 선호도가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고령층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으로 인식하고 장기 보유 전략을 취합니다. 반면 젊은 세대는 신규 체인과 토큰에 더 많은 관심을 보입니다. 밈코인 시장도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투자 성향 자체가 세대별로 상이한 것입니다. 비트코인은 안정적이지만 고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알트코인은 변동성이 높지만 성공 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1.4 미래에 대한 기대

온체인 기술의 미래를 낙관하는 응답자가 67%에 달합니다. 컬렉터는 82%, 파머는 81%, 소셜라이트와 게이머는 79%가 긍정적으로 전망합니다. 부정적 전망은 7%에 불과합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전반적인 신뢰도가 상당히 상승했습니다. NPS 점수로 환산하면 15포인트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전환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규제가 명확해지고,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며, 실질적인 유스케이스가 확대되면서 미래에 대한 확신이 강화되는 양상입니다.

그러나 기대와 실제 행동 사이에는 괴리가 존재합니다. 결제와 소셜 애플리케이션이 미래를 주도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현재 가장 활발한 활동은 여전히 트레이딩입니다. 미래 유스케이스로 결제 37%, AI 35%, 소셜·엔터테인먼트 통합 25%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 거래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믿음과 행동 사이에 간극이 있는 것입니다. 사용자들은 크립토가 일상에 통합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전히 투자 수단으로만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간극을 해소하려면 실제로 활용 가능한 서비스가 등장해야 합니다.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필요합니다.

규제에 대한 태도는 예상보다 긍정적입니다. 86%가 규제가 채택 속도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 49%는 대중화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는 의견은 14%에 그칩니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법안이 의회에 계류 중이고, 유럽에서는 MiCA가 본격 시행되면서 불확실성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크립토 보유고를 발표하면서 정책 방향도 우호적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규제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지만, 현재 분위기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제공이 더 중요하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기관 투자자들은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어야 참여할 수 있고, 일반 사용자들도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5년 후 온체인 경험의 중심은 결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27%로 가장 높습니다. 기존 소셜·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의 통합이라는 응답이 25%로 뒤를 잇습니다. DeFi와 NFT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11%에 불과합니다.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것은 금융 도구가 아니라 일상에 자연스럽게 통합된 기술입니다. 크립토가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고, 사용자는 이를 의식하지 않으면서도 혜택을 누리는 구조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NFT 프로필을 사용하고, 유튜브에서 크립토로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며, 우버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이를 실현하려면 현재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UX 개선이 필요합니다.

2. 체인 전쟁이 아니라 전문화

2.1 각자의 길을 찾아가는 중

블록체인 생태계는 더 이상 단일 승자를 가리는 경쟁 구도가 아닙니다. 각 체인이 고유한 강점을 중심으로 전문화되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은 정산 레이어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고, 솔라나는 고빈도 거래에 최적화되어 있으며, 베이스는 혁신적인 프로젝트들의 실험장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BNB 체인은 바이낸스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습니다.

난센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여전히 TVL에서 압도적입니다. 1,174억 달러로 다른 체인들을 크게 앞서고 있습니다. 솔라나가 213억 달러, BNB 체인이 79억 달러, 비트코인이 66억 달러로 뒤를 잇습니다. 하지만 TVL만으로는 체인의 역할을 완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수수료 증가율을 보면 전혀 다른 그림이 그려집니다. 솔라나는 전년 대비 3,000% 이상 증가했고, 트론은 660%, 비트코인은 40% 상승했습니다. 반면 이더리움과 BNB 체인은 각각 18% 감소했습니다.

이는 체인마다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더리움은 거래 빈도보다는 거래 규모와 안정성이 중요한 영역에서 사용됩니다. BNB 체인에서 이더리움으로 넘어가는 거래의 평균 금액이 7-14배 더 높다는 점이 이를 방증합니다. 반면 솔라나는 소액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환경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베이스는 L2 체인 중에서 수수료가 전년 대비 464% 증가하며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아비트럼은 55% 감소, 라이나는 15% 감소, 옵티미즘은 51% 감소, zkSync는 84% 감소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사용자 조사 결과도 이러한 분화를 반영합니다.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응답이 43%, 솔라나가 39%로 뒤를 이었습니다. 파머 그룹에서는 69%가 솔라나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고, 컬렉터 그룹에서는 57%가 이더리움을 선택했습니다. 사용자 유형에 따라 선호하는 체인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것입니다. BNB 체인은 전체 응답자 중 26%가 사용하고 있으며, 바이낸스 거래소와의 연계성 때문에 거래소 사용자들 사이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입니다.

2.2 비트코인의 재부상

비트코인은 단순한 가치 저장 수단을 넘어 생태계 확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2024년 비트코인 개발자의 42%가 스케일링 솔루션에 집중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같은 레이어2 솔루션의 채택이 증가하면서 비트코인의 거래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DeFi 프로토콜들도 비트코인에서 점차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이 비트코인 생태계의 성격을 바꾸고 있습니다. 도이체 뵈르제의 클리어스트림이 기관 고객을 위한 비트코인 보관 및 결제 서비스를 통합했고, ETF 승인 이후 전통 금융권의 참여가 가시화되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을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제도적 자산 클래스로 전환시키고 있습니다. 연말 기준으로 비트코인 ETF들이 전체 공급량의 3% 이상을 보유하게 된 것은 이러한 변화의 단적인 예입니다.

사용자 조사에서도 비트코인의 지배력은 여전히 확고합니다. 64%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어떤 자산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보유 비율이 증가하는 패턴도 뚜렷합니다. 18-34세는 55%인 반면 55세 이상은 74%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으로서의 지위를 확립했음을 보여줍니다. 세대를 막론하고 포트폴리오의 기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생태계 확장에는 과제도 존재합니다. 거버넌스 참여율이 낮다는 점이 대표적입니다. 전체 응답자 중 6%만이 최근 3개월 동안 거버넌스 활동에 참여했다고 답했습니다.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대부분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며, 생태계 발전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의 거버넌스는 주로 오프체인에서 이루어지며, 코어 개발자와 채굴자가 주도합니다. 일반 보유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가 제한적이라는 점도 낮은 참여율의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2.3 솔라나의 약진

솔라나는 2024년 가장 극적인 성장을 기록한 체인입니다. 수수료가 전년 대비 3,000% 이상 증가했고, TVL도 127%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4분기에 집중되었으며, 밈코인 열풍이 주요 동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난센의 데이터에 따르면 솔라나에서 가장 많이 상호작용한 엔티티 1위는 펌프펀(Pump.fun)으로, 토큰 런치패드입니다. 2위는 지토(Jito)로 MEV 인프라입니다. 레이디움, 주피터, 메테오라, 오르카 같은 DEX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솔라나의 강점은 고빈도 거래 환경에 있습니다. 트랜잭션 처리 속도가 빠르고 수수료가 낮아 밈코인 거래나 NFT 민팅 같은 활동에 적합합니다. 사용자 조사에서도 파머의 69%가 솔라나를 주로 사용한다고 답했습니다. 파머는 에어드랍 파밍 활동에 참여하는 그룹으로, 빠른 거래 속도와 낮은 비용이 필수적인 사용자들입니다. 게이머의 58%, 컬렉터의 55%, 소셜라이트의 54%도 솔라나를 활발히 사용하고 있습니다.

난센의 분석에 따르면 솔라나 지갑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습니다. 활성 지갑의 중간값이 51일로, 이더리움의 123일, BNB 체인의 77일, 베이스의 69일보다 훨씬 짧습니다. 이는 사용자들이 새로운 체인과 유스케이스를 탐색하기 위해 전용 지갑을 생성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 지갑을 이전하는 것이 아니라, 솔라나 전용 지갑을 새로 만들어 사용하는 패턴입니다. 거래 빈도는 다른 체인과 비슷하게 90일 동안 중간값 2-4회 수준이지만, 거래 금액은 훨씬 작습니다.

그러나 솔라나의 성장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됩니다. 밈코인 열풍이 수그러들면 활동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밈코인 관련 프로젝트들은 2024년 4월경부터 급증하기 시작했고, 4분기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리온의 월렛커넥트 네트워크 데이터에서도 밈코인 관련 프로젝트가 1분기 대비 4분기에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급성장이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솔라나가 고빈도 거래 체인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2.4 L2의 부상과 한계

레이어2 솔루션들은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답으로 등장했습니다. 베이스는 이 중에서도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수료가 전년 대비 464% 증가했고, 코인베이스의 지원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난센 데이터에 따르면 베이스에서 가장 많이 상호작용한 엔티티는 유니스왑이며, 2위는 오머봇(OomerBot)입니다. 리저버, LI.FI, 에어로드롬 파이낸스, 스시스왑 같은 DEX와 크로스체인 솔루션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베이스는 실험적인 프로토콜들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RC-4337 같은 새로운 프로토콜 표준이 베이스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어크로스 프로토콜, 오빗터 파이낸스 같은 특화된 크로스체인 솔루션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코인베이스와의 연계성 덕분에 사용자 온보딩이 비교적 원활하며, 메인넷보다 낮은 수수료로 다양한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NFT 활동도 활발해서 오픈씨, 조라 같은 플랫폼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L2 전반의 채택률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사용자 조사에서 L2 체인(아비트럼, 옵티미즘, 베이스)을 주로 사용한다는 응답은 10%에 불과했습니다.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80%가 넘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사용자들은 L2가 필요하다고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메인넷이나 다른 L1 체인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L2로의 브릿징 과정이 여전히 복잡하고, 유동성이 분산되어 있으며, 사용자 경험이 매끄럽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아비트럼, 옵티미즘 같은 다른 L2들은 오히려 수수료가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비트럼은 55% 감소, 옵티미즘은 51% 감소했습니다. 이는 베이스로 사용자가 집중되면서 다른 L2들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감소했음을 시사합니다. L2 생태계 내에서도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는 것입니다. 베이스는 코인베이스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사용자 기반을 활용할 수 있었지만, 다른 L2들은 차별화된 가치 제안을 만들지 못하면 도태될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2.5 상호운용성의 과제

사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입니다. 47%가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고, 33%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5%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게이머의 69%, 컬렉터의 59%, 파머의 58%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여러 체인을 오가며 활동하는 그룹이기 때문에 상호운용성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현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48%가 다른 체인에 접근하기 위해 여러 지갑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18%는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 부족을 온체인 참여의 주요 장벽으로 꼽았습니다. 브릿지를 사용하면 시간이 걸리고 수수료가 발생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보안 위험도 존재합니다. 2024년에도 여러 브릿지 해킹 사건이 발생했고, 사용자들은 크로스체인 이동을 할 때마다 불안감을 느낍니다.

기술적 해결책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ERC-7683 같은 크로스체인 인터페이스 표준이 개발되고 있으며, 어크로스 프로토콜 같은 전문 브릿지 솔루션들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LI.FI, 소켓 같은 애그리게이터들은 여러 브릿지를 통합하여 최적의 경로를 제공합니다. 지갑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트러스트 월렛은 100개 이상의 체인을 지원하고 있으며, 리온의 앱킷 같은 개발자 도구는 멀티체인 연결을 간소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남아 있습니다. 각 체인이 서로 다른 합의 메커니즘, 다른 보안 모델, 다른 실행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완전한 상호운용성을 구현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의 브릿지들은 대부분 자산을 한쪽에 락업하고 다른 쪽에서 발행하는 방식이며, 이는 보안 위험과 유동성 분산 문제를 야기합니다. 진정한 의미의 상호운용성을 실현하려면 체인 간에 직접 통신하고 상태를 공유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필요하지만, 이는 아직 초기 단계입니다.

3. 실제 문제들: 수수료, 보안, 복잡성

3.1 여전히 높은 수수료 장벽

수수료는 온체인 참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입니다. 응답자의 39%가 높은 트랜잭션 수수료를 주요 장벽으로 꼽았고, 30%는 낮은 수수료를 가장 시급한 개선 과제로 지목했습니다. 사용자들이 지갑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요소 중에서도 낮은 트랜잭션 수수료가 4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습니다. 수수료 문제는 단순히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온체인 경험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과제입니다.

문제는 수수료의 예측 불가능성에도 있습니다. 네트워크 혼잡도에 따라 가스비가 급변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트랜잭션을 실행하기 전까지 정확한 비용을 알 수 없습니다. 이더리움에서는 네트워크가 혼잡할 때 가스비가 수십 달러에 달하기도 합니다. 소액 거래를 하려는 사용자에게는 가스비가 거래 금액보다 높은 상황이 발생합니다. NFT 민팅이나 DeFi 거래를 시도하다가 높은 수수료 때문에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L2 솔루션들이 수수료 문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베이스, 아비트럼, 옵티미즘 같은 L2 체인들은 메인넷보다 훨씬 낮은 수수료로 트랜잭션을 처리합니다. 솔라나는 처음부터 낮은 수수료를 설계 목표로 삼았고, 실제로 평균 트랜잭션 비용이 센트 단위에 불과합니다. 이것이 솔라나가 밈코인 거래와 고빈도 활동에서 우위를 점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L2로 자산을 옮기는 브릿징 과정에서도 수수료가 발생하고, 다시 메인넷으로 돌아올 때도 비용이 듭니다.

가스 추상화(Gas Abstraction) 기술이 새로운 해결책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소셜 지갑과 WaaS는 가스비를 사용자가 아닌 프로젝트 측에서 부담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ERC-4337 같은 계정 추상화 표준은 사용자가 가스 토큰을 보유하지 않아도 트랜잭션을 실행할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들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광범위한 채택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조사에서 스마트 계정에 대한 이해도가 29%에 불과한 것도 이를 방증합니다.

3.2 보안 위협의 진화

보안에 대한 신뢰는 높아졌지만, 위협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69%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반면, 피싱 공격 피해자는 14%에서 21%로 증가했습니다. 이는 역설적인 상황입니다. 사용자들이 자기관리형 지갑에 익숙해지고 보안 도구들이 개선되었지만, 공격자들의 수법도 더욱 정교해졌기 때문입니다. 하이퍼네이티브의 위협 모니터링 플랫폼 데이터에 따르면, 중앙화 거래소를 겨냥한 피싱 공격이 2024년 하반기에만 2억 4,300만 달러의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피싱 공격의 형태가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메일이나 가짜 웹사이트를 통한 단순한 피싱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소셜 미디어, 디스코드, 텔레그램 같은 커뮤니티 채널을 통한 공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검색 엔진에 광고를 내서 가짜 dApp을 상위에 노출시키는 수법도 일반화되었습니다. 심지어 정교하게 위조된 지갑 확장 프로그램이 크롬 웹스토어에 등록되는 사례도 발견됩니다. 사용자들은 URL을 확인하고, 트랜잭션 내용을 검토해야 하지만, 공격자들은 이러한 검증 절차를 우회할 방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블라인드 서명(Blind Signing) 문제가 핵심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지갑에서 사용자는 트랜잭션의 정확한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서명합니다.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호출이나 토큰 승인 요청이 기술적인 코드 형태로 표시되기 때문입니다. 이는 악의적인 컨트랙트가 사용자의 자산을 탈취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합니다. 레저는 클리어 서명(Clear Signing) 기능을 도입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서명하기 전에 트랜잭션의 실제 결과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형태로 표시하는 방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6%의 사용자는 지갑과 dApp이 보안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8%는 보안 우려를 온체인 참여의 주요 장벽으로 꼽았습니다. 27%는 지갑 선택 시 피싱 경고 같은 고급 보안 기능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습니다. 하이퍼네이티브 같은 기업들은 실시간 위협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트랜잭션을 실행하기 전에 시뮬레이션하여 악의적인 컨트랙트를 탐지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솔루션들은 아직 일부 지갑에만 통합되어 있으며, 대다수 사용자는 여전히 취약한 환경에서 자산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3.3 복잡한 사용자 경험

온보딩 과정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장벽이 존재합니다. 지갑 시작이 어렵고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26.1%에서 17.6%로 감소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변화이지만, 초보자의 25%는 여전히 온보딩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초보자의 33%는 새로운 제품을 탐색하는 데 소극적이라고 답했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온체인 환경은 여전히 복잡하고 위협적으로 느껴집니다.

UI/UX 문제가 온체인 참여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20%가 열악한 사용자 경험을 주요 장벽으로 꼽았고, 37%는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를 지갑 선택의 중요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디자인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개념 자체가 낯설다는 점입니다. 시드 프레이즈, 가스비, 슬리피지, 컨트랙트 승인 같은 용어들은 웹2 환경에서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 것들입니다. 사용자는 이러한 개념들을 이해해야만 안전하게 자산을 관리할 수 있지만, 학습 곡선이 가파릅니다.

소셜 지갑과 WaaS과 스마트 계정이 복잡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38%가 소셜 지갑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소셜라이트의 58%, 게이머의 61%가 소셜 지갑을 활용합니다. 소셜 지갑은 이메일이나 소셜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고, 시드 프레이즈를 기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스 추상화를 통해 트랜잭션 수수료도 백그라운드에서 처리됩니다. 이는 웹2 사용자에게 익숙한 경험을 제공하여 진입 장벽을 낮춥니다.

3.4 실용성과 기대의 간극

결제 경험의 불일치가 가장 두드러집니다. 54%가 암호화폐를 결제에 사용하지만, 12%만 이를 선호하는 활동으로 꼽았습니다. 사용하고는 있지만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결제 수단으로서 암호화폐가 안고 있는 문제는 명확합니다. 가스비가 변동하고, 트랜잭션 확인에 시간이 걸리며, 환율 계산이 복잡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가 더 빠르고 간편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경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보유자가 20%에서 37%로 두 배 증가했고, 실제 사용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의 TON 지갑 5천만 개 배포, 페이팔 PYUSD의 가맹점 네트워크 확장, 스트라이프의 30개국 암호화폐 결제 지원 등이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없어 실제 결제 수단으로 적합합니다. 국경 간 송금에서는 전통 금융보다 빠르고 저렴합니다. 은행 송금이 수일 소요되고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반면, USDC나 USDT는 수분 내에 전송되고 비용도 현저히 낮습니다.

그러나 수용처가 여전히 제한적입니다.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주류가 되기에는 부족합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일상적인 쇼핑에서 암호화폐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합니다. 결제 시점의 환율 변동 위험도 존재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이라도 특정 통화에 페깅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통화권에서 사용할 때는 환전 과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세금 신고의 복잡성도 문제입니다. 많은 국가에서 암호화폐 거래는 자본이득세 대상이며, 모든 결제를 기록하고 신고해야 합니다.

거버넌스 참여율이 극히 낮은 것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6%만이 최근 3개월 동안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했고, 3%만 이를 선호하는 활동으로 꼽았습니다. 리얼 월더와 트레이더 그룹에서는 단 한 명도 거버넌스를 선호한다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탈중앙화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커뮤니티 거버넌스인데, 실제로는 극소수만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는 거버넌스 프로세스가 복잡하고, 참여 인센티브가 부족하며, 대부분의 사용자가 투자 관점에서만 접근하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4. 해결책들이 나오고 있다

4.1 가스 추상화와 계정 혁신

가스 추상화 기술이 사용자 경험의 가장 큰 마찰을 제거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지갑에서는 트랜잭션을 실행하기 위해 반드시 네이티브 토큰(이더리움의 경우 ETH)을 보유해야 합니다. 이는 초보 사용자에게 상당한 진입 장벽입니다.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도 가스비가 없어서 거래를 못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가스 추상화는 이 문제를 해결합니다. 사용자는 가스 토큰을 보유하지 않아도 되고, 심지어 가스비의 존재조차 인지할 필요가 없습니다.

ERC-4337 표준이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 있습니다.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라고도 불리는 이 표준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갑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합니다. 기존의 외부 소유 계정(EOA)과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합니다. 가스비를 다른 토큰으로 지불하거나, 프로젝트 측에서 대신 부담하게 하거나, 여러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어 처리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체인에서는 ERC-4337을 적극 활용하는 170개의 활성 지갑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 계정에 대한 이해도는 여전히 낮습니다. 29%만이 스마트 계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고 답했고, 29%는 들어봤지만 정확히 무엇인지 모른다고 했습니다. 13%는 이미 사용 중이라고 답했지만, 소셜라이트와 게이머 같은 특정 그룹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스마트 계정은 기술적으로 우수하지만, 사용자에게 그 가치를 전달하는 데는 실패하고 있는 것입니다. 명확한 교육과 직관적인 사용 경험이 필요합니다.

소셜 지갑과 WaaS가 가스 추상화의 실질적 구현 사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38%가 소셜 지갑을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18-34세 연령대에서는 52%에 달합니다. 소셜 지갑은 이메일이나 구글, 애플 계정으로 로그인할 수 있고, 시드 프레이즈를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가스비는 백그라운드에서 처리되거나 프로젝트가 후원합니다.

4.2 통합 지갑 솔루션

멀티체인 지갑이 파편화 문제를 완화하고 있습니다. 트러스트 월렛은 100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지원합니다. 사용자는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이더리움, 솔라나, BNB 체인, 폴리곤 등 여러 체인의 자산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체인 간 이동이 필요할 때는 내장된 브릿지 기능을 사용하며, 최적의 경로와 수수료를 자동으로 계산합니다. 이는 사용자가 체인별로 다른 지갑을 설치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크게 줄입니다.

통합 개발자 도구들이 생태계 전반의 경험을 개선하고 있습니다. 리온의 앱킷은 개발자가 몇 줄의 코드만으로 멀티체인 지갑 연결을 구현할 수 있게 합니다. 280개 이상의 지갑과 40개 이상의 체인을 지원하며, 온램프(fiat-to-crypto), 스왑, 크로스체인 브릿지 기능을 통합 제공합니다. dApp 개발자는 복잡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SDK를 통합하는 것만으로 완전한 온체인 경험을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소셜 지갑, WaaS(Wallet-as-a-Service)가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자체 브랜드의 지갑을 제공하되, 키 관리, 트랜잭션 처리, 보안 같은 복잡한 백엔드는 전문 제공자에게 위임합니다. 이는 여러 장점을 제공합니다. 기업은 빠르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고, 사용자는 익숙한 브랜드를 통해 온체인 서비스를 경험하며, 전문 제공자는 규모의 경제와 보안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결제 서비스, 게임 플랫폼, 소셜 미디어가 WaaS를 통해 암호화폐 기능을 통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컨텍스트 특화 지갑 전략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일상적 거래용과 장기 보관용 지갑을 구분합니다. 모바일 지갑은 편의성이 중요한 소액 거래에 사용되고, 하드웨어 지갑은 대규모 자산의 안전한 보관에 활용됩니다. 하드웨어 지갑 선호도가 7%에서 10%로 상승한 것은 이러한 전략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드웨어 지갑 제조사들은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여, 보안과 편의성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4.3 크로스체인 인프라

브릿지와 애그리게이터가 상호운용성을 실질적으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LI.FI는 여러 브릿지 프로토콜을 통합하여 최적의 크로스체인 경로를 제공합니다. 사용자가 이더리움에서 솔라나로 자산을 이동하려 할 때, LI.FI는 수수료, 속도, 안전성을 고려하여 최선의 방법을 자동으로 선택합니다. 소켓(Socket), 오도스(Odos) 같은 다른 애그리게이터들도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난센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베이스와 이더리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엔티티 상위권에 위치합니다.

전문 브릿지 프로토콜들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어크로스 프로토콜(Across Protocol)은 옵티미스틱 브릿지 방식을 사용하여 빠른 크로스체인 전송을 구현합니다. 유동성 풀을 활용해 즉시 자산을 전달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입니다. 오빗터 파이낸스(Orbiter Finance)는 L2 간 전송에 특화되어 있으며, 메이커 시스템을 통해 높은 효율성을 제공합니다. 스타게이트(Stargate)는 레이어제로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통합 유동성 풀을 운영합니다. 이들은 각각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지만, 공통적으로 속도와 비용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크로스체인 표준화 노력도 진행 중입니다. ERC-7683은 크로스체인 인텐트(Cross-Chain Intent) 표준입니다. 사용자가 의도만 표현하면, 시스템이 최적의 실행 경로를 찾아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어크로스는 이 표준을 적극 지지하며, 산업 전반의 상호운용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표준이 확립되면 서로 다른 브릿지와 체인 간에도 일관된 방식으로 통신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개발자의 통합 부담을 줄이고,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할 것입니다.

그러나 브릿지의 보안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2024년에도 여러 브릿지 해킹 사건이 발생했고, 사용자들은 크로스체인 이동 시 불안감을 느낍니다. 대부분의 브릿지는 한쪽 체인에 자산을 락업하고 다른 쪽에서 래핑된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이며, 이는 중앙화된 관리자나 멀티시그에 의존합니다. 진정한 탈중앙화 브릿지를 구현하는 것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입니다. 현재의 솔루션들은 실용성과 보안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고 있는 단계입니다.

4.4 향상된 보안 도구

클리어 서명이 블라인드 서명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레저는 2024년부터 클리어 서명 기능을 본격 도입했습니다. 사용자가 트랜잭션을 승인하기 전에, 하드웨어 지갑의 화면에 사람이 읽을 수 있는 형태로 거래 내용이 표시됩니다. "0x1234...에게 100 USDC 전송"처럼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복잡한 스마트 컨트랙트 호출도 "Uniswap에서 ETH를 USDC로 스왑"처럼 이해 가능한 언어로 번역됩니다. 이는 악의적인 트랜잭션을 사전에 식별할 수 있게 하여, 피싱 공격의 효과를 크게 감소시킵니다.

실시간 위협 모니터링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하이퍼네이티브는 모든 트랜잭션을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악의적인 패턴을 탐지합니다. 트랜잭션을 실행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돌려 실제 결과를 예측하고, 의심스러운 경우 경고를 보냅니다. 예를 들어 토큰 승인 요청이 과도한 권한을 요구하거나, 알려진 피싱 주소와 상호작용하려 할 때 차단합니다. 기업용 솔루션으로 시작했지만, 점차 개인 지갑에도 통합되고 있습니다. 일부 지갑들은 이미 트랜잭션 시뮬레이션 기능을 내장하여, 서명하기 전에 자산 변화를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멀티시그와 MPC 기술이 기관급 보안을 제공합니다. 멀티시그 지갑은 트랜잭션 승인에 여러 서명이 필요하도록 설정합니다. 3명의 소유자 중 2명이 승인해야 실행되는 식입니다. 이는 단일 키 유출로 인한 자산 손실을 방지합니다. MPC(Multi-Party Computation)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개인키 자체를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 분산 저장합니다. 어떤 단일 주체도 완전한 키를 보유하지 않으며, 트랜잭션 서명 시에만 수학적으로 결합됩니다. 이는 고액 자산 보유자와 기업에게 최고 수준의 보안을 제공합니다.

소셜 리커버리가 편의성과 보안을 절충합니다. 전통적으로 시드 프레이즈를 잃어버리면 지갑을 영구히 잃습니다. 소셜 리커버리는 신뢰하는 사람들(가족, 친구)을 보호자로 지정하여, 일정 수 이상이 동의하면 지갑을 복구할 수 있게 합니다. 아젠트(Argent) 같은 지갑들이 이 기능을 제공하며,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의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활용합니다. 다만 보호자 선정과 관리가 복잡하고, 보호자들이 공모하면 지갑을 탈취당할 위험도 있어 신중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5. 미래를 낙관하는 이유들

5.1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응답자의 67%가 온체인 기술의 미래를 낙관합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NPS 점수로 15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입니다. 비관적이라는 응답은 7%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활발하게 활동하는 그룹일수록 긍정적입니다. 컬렉터의 82%, 파머의 81%, 소셜라이트와 게이머의 79%가 미래를 밝게 봅니다. 이는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실제로 온체인에서 시간을 보내며 가능성을 체감하는 사람들의 판단입니다.

이러한 낙관론은 구체적인 변화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규제가 명확해지고, 제도권 자금이 유입되며, 실제 유스케이스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ETF 승인, 스테이블코인 보유자의 급증, 주요 기업들의 암호화폐 결제 도입 같은 실질적인 진전이 신뢰를 높였습니다. 더 이상 추상적인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이 투기의 영역을 벗어나 실용성을 입증하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초보자들은 상대적으로 조심스럽습니다. 6개월 미만 사용자 중 긍정적 전망을 보인 비율은 50%로, 전체 평균보다 낮습니다. 38%는 중립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온체인 환경에 처음 진입한 사람들은 복잡성과 위험성을 먼저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지갑 설정, 가스비 납부, 피싱 위협 같은 초기 허들들이 낙관론을 형성하는 데 장애가 됩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차 자신감과 긍정적 전망이 형성되는 패턴입니다.

연령대별로도 차이가 있습니다. 젊은 세대일수록 더 낙관적입니다. 18-34세의 긍정 비율이 가장 높고, 55세 이상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이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수용도 차이로 해석됩니다. 젊은 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온체인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미래 가능성에 더 열려 있습니다. 반면 고령층은 전통적 금융 시스템에 익숙하고,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입니다.

5.2 규제는 성장의 조건

86%가 규제가 채택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봅니다. 49%는 대중화에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37%는 최소한으로 유지되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규제가 혁신을 저해한다는 의견은 14%에 그쳤습니다. 이는 시장 분위기의 큰 전환을 의미합니다. 초기 크립토 커뮤니티가 규제를 거부했던 것과 달리, 이제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성장의 조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시장 구조 법안이 의회에 계류 중입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적 크립토 보유고를 발표하면서 정책 방향도 우호적으로 바뀌었습니다. SEC와 CFTC의 공식 가이던스가 나오면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할 것입니다. 유럽에서는 MiCA가 본격 시행되어, 논란은 있지만 적어도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금지되는지 명확해졌습니다. 규제는 양날의 검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기관 투자자의 진입을 돕고 일반 사용자를 보호하는 긍정적 역할이 더 크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연령대에 따라 규제에 대한 시각이 다릅니다. 55세 이상에서는 25%가 규제를 부정적으로 보는 반면, 18-34세에서는 10%만 그렇게 생각합니다. 초기 참여자들은 탈중앙화와 자율성이라는 원래 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우려합니다. 비트코인이 탄생한 배경 자체가 중앙은행과 정부에 대한 불신이었음을 생각하면, 이들의 회의적 태도는 이해할 만합니다. 반면 젊은 세대는 처음부터 어느 정도 제도화된 환경에서 암호화폐를 접했고, 규제가 오히려 신뢰를 높인다고 봅니다.

월렛커넥트 재단의 마르코 산토리는 "업계가 규제 불확실성의 마지막 국면에 있다"고 진단합니다. 수년간의 모호함이 이제 명확성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달러 뱅킹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유럽에서는 MiCA가 구조화된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불확실성의 감소 자체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명확한 규칙 하에서 비즈니스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기업들에게는 가장 중요합니다.

5.3 결제와 AI가 주도할 미래

미래 유스케이스로 결제를 꼽은 비율이 37%로 가장 높았습니다. AI가 35%로 뒤를 이었고, 소셜과 엔터테인먼트 통합이 25%였습니다. DeFi와 NFT 중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은 11%에 불과했습니다. 사용자들이 기대하는 미래는 금융 도구가 아니라 일상에 통합된 기술입니다. 투기가 아니라 실제 사용, 거래가 아니라 결제와 서비스입니다. 이는 암호화폐가 성숙해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결제 부문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보유자가 1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고, 실제 사용처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파소스의 지니 림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금융 도구를 넘어 사람들에게 자신의 돈에 대한 더 많은 통제권과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강조합니다. 국경 간 송금, 급여 지급, 일상적 결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은행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하며, 가격 변동 위험도 없습니다.

AI와 암호화폐의 결합에 대해서는 견해가 갈립니다. 18%는 탈중앙화가 AI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보고, 35%는 AI가 크립토 발전을 도울 것이라고 봅니다. 29%는 양쪽 모두 서로를 강화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엘리자 랩스의 에스켄더 아베베는 블록체인이 AI에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가치로 검증 가능한 데이터 출처, 합의 기반 인증, 프로그래밍 가능한 소유권을 꼽습니다. AI가 생성한 콘텐츠가 폭증하면서, 출처와 진위를 검증하는 메커니즘이 필수가 될 것입니다.

3-5년 후 온체인 경험의 중심은 결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27%로 가장 많았습니다. 기존 소셜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과의 통합이 25%로 뒤따랐습니다.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주권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답이 18%였습니다. 크립토가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고, 사용자는 이를 의식하지 않으면서 혜택을 누리는 구조입니다. 인스타그램에서 NFT 프로필을 쓰고, 유튜브에서 크립토로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며, 우버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는 방식입니다.

5.4 기대와 현실의 격차

믿는 것과 하는 것 사이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결제와 소셜 앱이 미래를 이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재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트레이딩입니다. 56%가 최근 3개월 동안 거래했고, 24%는 이를 가장 선호하는 활동으로 꼽았습니다. 반면 54%가 결제에 암호화폐를 사용하지만, 12%만 이를 선호합니다. 사용하고는 있지만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불일치는 두 가지를 시사합니다. 첫째, 결제 경험이 아직 충분히 매끄럽지 않습니다. 가스비가 변동하고, 트랜잭션 확인에 시간이 걸리며, 환율 계산이 복잡합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카드 결제가 더 간편합니다. 둘째, 트레이딩은 수익 기회를 제공하지만 결제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돈을 벌 수 있는 활동에 더 시간을 씁니다. 결제가 트레이딩만큼 매력적이 되려면, 단순히 편리한 것을 넘어 명확한 이점을 제공해야 합니다.

거버넌스 참여의 부재도 주목할 부분입니다. 6%만이 최근 3개월 동안 거버넌스 투표에 참여했고, 3%만 이를 선호하는 활동으로 꼽았습니다. 리얼 월더와 트레이더 그룹에서는 단 한 명도 거버넌스를 선호한다고 답하지 않았습니다. 탈중앙화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커뮤니티 거버넌스인데, 실제로는 극소수만 참여하고 있습니다. 에이커의 로라 왈렌달은 "비트코인 거버넌스는 대부분 오프체인에서 이루어지며, 코어 개발자와 채굴자가 주도한다"고 지적합니다. 일반 보유자가 참여할 수 있는 구조 자체가 제한적입니다.

이 간극을 메우려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가 나와야 합니다. 단순히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한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사용자가 현재 겪고 있는 구체적인 불편함을 해소하고, 웹2 서비스보다 명확하게 나은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결제가 더 빠르고 저렴해야 하고, 소셜 앱이 더 자유롭고 투명해야 하며, 게임이 더 재미있고 공정해야 합니다. 기술적 기반은 갖춰지고 있습니다. 이제 실행과 채택의 단계입니다.

5.5 현실화를 위한 과제

낙관론을 현실로 만들려면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수수료는 여전히 가장 큰 장벽으로, 39%가 이를 지적했습니다. 보안 우려도 18%가 언급했고, 피싱 공격은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크로스체인 상호운용성이 중요하다는 인식은 80%가 넘지만, 실제 L2 사용률은 10%에 불과합니다. 사용자가 원하는 것과 실제 제공되는 것 사이의 간극을 좁혀야 합니다.

교육과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스마트 계정에 대한 이해도가 29%에 불과한 것은 기술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음을 보여줍니다. 소셜 지갑 사용자의 30%는 이것이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39%는 보안과 신뢰가 개선되어야 더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기술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명확히 전달하고 사용자가 안심하고 채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리온의 제스 홀그레이브는 **"사용자가 있는 곳에서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사용자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지갑이나 앱을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쉽고 빠른 경험을 원하며, 이미 익숙한 패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기를 기대합니다. 컨텍스트별 지갑 전략, 보안이 안전망처럼 느껴지도록 만들기, 실제로 정착하는 교육 방식이 필요합니다.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소개하고, 어떻게 안내하며, 어떻게 자연스럽게 만드는지가 핵심입니다.

다음 10억 사용자를 온보딩하려면 근본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초기 채택자들은 복잡성을 견디고 리스크를 감수하며 새로운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대중은 그렇지 않습니다. 웹2 수준의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웹3의 이점을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낙관론이 정당화되려면, 기대가 현실이 되려면, 지금부터의 실행이 결정적입니다. 기술적 기반은 마련되었습니다. 이제 실제 사용자 경험으로 전환할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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