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L;DR]
- DAO는 대리인 문제를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지만, 전문성 부족과 조정 비용 같은 탈중앙화의 비용도 존재해 맥락에 따라 최적의 탈중앙화 수준을 찾아야 한다.
- 현재 DAO의 평균 투표율 6.5%는 무임승차 문제뿐 아니라 개인키 관리, 가스비, 복잡한 트랜잭션 같은 기술적 진입 장벽 때문이다.
- WaaS(Wallet-as-a-Service)는 Web2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 DAO 참여 장벽을 낮춰, 이론적 평등 거버넌스를 실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만드는 핵심 인프라다.
1. DAO란 무엇인가?
1.1 DAO의 정의와 등장 배경
미국 상장기업들이 생산하는 경제적 가치는 전체 GDP의 절반이 넘습니다. 그런데 이 기업들은 대부분 주주와 경영진의 분리라는 구조적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주주들은 자신의 돈을 투자했지만, 실제 경영 결정은 이사회와 CEO에게 맡깁니다. 이런 구조는 효율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심각한 문제를 만들어냅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대리인 문제입니다.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주주들과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M&A 결정이나 CEO 보수 책정, 자본 투자 등에서 주주 이익과 어긋나는 선택이 반복됩니다. 재무학에서는 이를 주인-대리인 문제(principal-agent problem)라고 부릅니다. 여기에 더해 주주나 고객, 직원 같은 이해관계자들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배제되면서 조직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회사에 대한 정체성과 애착은 조직 성공의 핵심 요소인데, 중앙화된 구조는 이를 약화시킵니다.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런 문제를 다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탈중앙화 자율 조직(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DAO)은 참여자들이 합의한 규칙을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자동으로 실행하는 조직입니다. 전통적인 기업이나 파트너십처럼 의사결정을 이사회나 대표자에게 독점적으로 위임하지 않고, 구성원들이 집단적으로 통치합니다.
DAO의 자율성은 스마트 컨트랙트에서 나옵니다. 미리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블록체인이 자동으로 합의된 결정을 실행합니다. 중앙 권력 없이도 작동하는 '무신뢰(trustless)' 시스템이기에, DAO는 스마트 컨트랙트처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검증 가능하며 단일 권한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DAO를 웹3 경제와 사회의 핵심 구성 요소로 봅니다. 위계를 줄이고 투명성을 높이며, 더 결속력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1.2 DAO의 유형과 현황
2022년 7월 기준으로 4,835개의 DAO가 존재하며, 이 중 217개가 거래 가능한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했습니다. 특히 지난 2년간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2020년 초반에는 몇 십 개에 불과했던 거래 가능 토큰 보유 DAO가 2022년에는 200개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이 DAO들이 모두 같은 모습은 아닙니다. 용도와 내부 거버넌스 설계에서 상당히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프로토콜 DAO는 토큰을 투표권으로 사용해 프로토콜 변경사항을 결정합니다. 주로 디파이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데, 메이커DAO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첫 번째 프로토콜 DAO이자 최초로 대중적 성공을 거둔 디파이 서비스로, DAO 구조를 통해 DAI 스테이블코인을 출시하고 관리합니다. 탈중앙화 거래소인 스시스왑과 유니스왑도 유동성 풀 기여자들에게 거버넌스 토큰을 지급하며, 탈중앙화 대출 프로토콜들도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형태가 투자 DAO입니다. 자본을 모으기 위해 토큰을 발행하고, 토큰 보유자들이 자본 사용 방법을 함께 결정합니다. 웹3 프로젝트들에게 효율적인 자금 조달 경로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암호화폐 네이티브 투자 수단을 만들어냅니다. 비트DAO는 25억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한 가장 큰 투자 DAO로, 광범위한 디파이 프로젝트에 투자합니다. 플라밍고나 플리저DAO 같은 컬렉터 DAO는 NFT 구매를 위해 자본을 모으는 방식을 취합니다. 한편 그랜트 DAO는 수익을 기대하지 않고 자선적으로 자본을 배분하는데, 깃DAO나 몰록DAO가 오픈소스 인프라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서비스 DAO와 소셜 DAO는 조금 다른 접근을 보여줍니다. 암호화폐 생태계의 인재 에이전시처럼 작동하면서, 전 세계에 흩어진 사람들을 모아 디지털 네이티브 제품과 서비스를 만듭니다. 개발, 법률, 크리에이티브, 자산 관리 같은 영역에서 현상금(bounty)을 걸면, 개인 기여자들이 작업을 완료하고 보상을 받습니다. DAO는 이 중 일부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거버넌스 토큰도 지급합니다. 레이드 길드와 DxDAO가 서비스 DAO의 주요 사례입니다. 소셜 DAO의 대표주자인 프렌즈 위드 베네핏츠는 가입 자체가 까다롭습니다. 신청서를 제출하고 75개의 FWB 토큰을 획득해야 하는데, 가입하면 암호화폐 빌더, 아티스트, 크리에이터로 가득한 커뮤니티와 독점 이벤트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DAO는 콘텐츠 생태계를 탈중앙화합니다. 전통 미디어가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토큰 인센티브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보상을 제공합니다. 뱅크리스DAO가 대표적인데, 이더리움 중심의 미디어 플랫폼으로 탈중앙화된 화폐 시스템의 확산을 목표로 합니다. 이 네 가지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입니다. 서비스/소셜 DAO가 거래 가능 토큰을 보유한 DAO의 38.2%로 가장 많지만, 자산 규모로 보면 프로토콜 DAO가 전체 DAO 자산의 69.5%를 차지하며 압도적입니다. 개수로는 서비스 중심이지만, 실제 자본은 프로토콜에 집중되어 있는 것입니다.
2. 탈중앙화의 양날의 검
2.1 탈중앙화가 해결하는 문제
DAO의 핵심 특징인 탈중앙화된 의사결정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먼저 이것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전통적인 기업 구조에서는 주주들이 대부분의 결정을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위임합니다. 이런 위임 구조는 효율적이지만, 동시에 주인-대리인 관계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대리인의 인센티브가 주인의 인센티브와 완벽하게 일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재무 자문가를 고용하는 상황을 생각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자문가가 우리의 자산을 최대한 늘려주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자문가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에 투자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수익률은 낮더라도 자신의 이익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상장기업에서는 이런 대리인 문제가 훨씬 복잡하고 광범위하게 나타납니다. 노동조합과의 협상, CEO 보수 결정, 인수합병, 자본 투자 등 거의 모든 주요 결정에서 경영진의 이해관계가 개입됩니다. DAO처럼 모든 소유주가 직접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면, 이런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탈중앙화가 가져오는 두 번째 이점은 참여와 소속감입니다. 많은 경우 회사의 주주들은 동시에 그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하는 소비자이기도 합니다. 이들은 품질과 강점, 약점에 대해 직접적인 경험을 갖고 있어, 조직의 성공에 매우 귀중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소비자가 동시에 소유주일 때, 그들은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발전시킵니다. 이는 충성도를 높이고, 구성원 간 조율을 촉진하며, 인센티브를 정렬시킵니다.
신용협동조합이나 협동조합이 이런 특성을 갖고 있고, DAO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대로 조직 구조가 중앙화되어 있으면 사용자들은 회사를 직접 통제하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의사결정에 기여할 힘이 없다고 느끼면서, 정보 확산이나 최적의 거버넌스에 참여할 동기를 잃게 됩니다. 결국 탈중앙화된 구조는 대리인 비용을 줄이고 구성원의 참여를 높이는 두 가지 핵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2.2 탈중앙화가 만드는 새로운 문제
하지만 탈중앙화된 의사결정에도 중요한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전문성 부족 문제가 나타납니다. 의사결정은 비용이 드는 행위입니다. 가능한 모든 옵션을 학습하고, 각각의 장단점을 신중하게 따져봐야 하는데, 이는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탈중앙화된 의사결정은 구성원 각자가 이 비용을 개별적으로 부담하게 만듭니다. 이는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이런 이유로 기업들은 의사결정 과정을 중앙화합니다. 풍부한 경험을 가진 관리자를 고용해서 모든 소유주를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리도록 풀타임으로 일하게 합니다. CEO와 전문가 팀에 비하면, 탈중앙화된 소유주나 그룹 구성원의 의사결정은 정보가 부족하고 결과에 대한 이해도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메릿 서클 DAO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2022년 5월, 메릿 서클 DAO 구성원들은 주요 투자자인 일드 길드 게임즈(YGG)가 투자자로서 충분한 가치를 더하지 못한다며 투자금을 "환불"하자는 제안을 올렸습니다.
문제는 DAO 계약에 투자금 반환을 위한 법적 메커니즘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DAO 구성원들은 YGG와의 관계를 종료하고 17만 5천 달러 투자금을 175만 달러(스테이블코인)로 매입하는 데 투표했습니다. 이런 행동의 법적, 평판적 결과를 이해하지 못한 순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는 모든 DAO의 평판에 지속적인 손상을 줄 수 있고, 장기적으로 DAO가 효과적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문제는 기밀 유지의 어려움입니다. 많은 기업 결정은 현재 또는 미래의 경쟁사에게 알려지지 않아야 합니다. 기업들은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데이터와 전략 계획을 비밀로 유지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입니다. 탈중앙화된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모든 구성원이 결정을 내리기 위해 정보에 접근해야 하므로, 위계적이거나 중앙화된 조직에 비해 정보를 숨기기가 훨씬 어렵습니다.
세 번째는 조정 비용 문제입니다.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여러 사람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모두가 결과로부터 동등하게 이익을 얻는다면, 각 개인은 정보를 얻을 인센티브가 거의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올바른 결정을 찾아낼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를 무임승차 문제라고 합니다. 균형 상태에서는 노력이 과소 공급되고, 차선의 의사결정이 이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신속한 행동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조직은 때때로 시의적절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탈중앙화된 조직은 제안을 투표에 부치고, 모든 거버넌스 토큰 보유자가 가능한 행동 방침에 대해 배우고 투표할 시간을 남겨둬야 합니다. 중앙화된 조직은 소수의 사람만 과정에 참여하면 되므로, 일반적으로 빠른 결정을 내리는 데 더 유리합니다.
2.3 실제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
이런 장단점을 감안하면, 탈중앙화와 위임 사이에는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실제로 가장 위계적인 조직인 상장기업에서도 주주들은 여전히 전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인수합병, 경영진 보수, 이사 지명, 기타 주주 제안에 대해 투표하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반대로 DAO처럼 탈중앙화된 조직도 대형 토큰 보유자나 영향력 있는 핵심 개발자 같은 중요한 중앙화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DAO 커뮤니티 구성원들도 이런 트레이드오프를 인식하고 있습니다. 2022년 10월, 메이커DAO(가장 큰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 DAI를 발행하고 유지하는 프로토콜)에서 과반수 투표로 일련의 제안이 통과되었습니다. 메이커DAO의 운영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처럼 보이는 변화였습니다. 통과된 핵심 제안인 MIP83은 메이커DAO 커뮤니티 내에 하위 단위를 만들어 운영의 다양한 측면을 통치하도록 했습니다.
모든 메이커DAO 토큰 보유자가 모든 제안에 투표하는 대신, 별도의 "메타DAO"가 특정 결정에 전문화됩니다. 각 메타DAO는 자체 토큰을 갖고, 해당 메타DAO의 토큰 보유자만이 그 관할권 내의 이슈에 투표합니다. 일부는 이런 개선이 메이커DAO 내 개인과 핵심 단위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믿었는데, 이는 본질적으로 의사결정의 더 많은 중앙화(그리고 전문성)를 지지하는 주장입니다. 내부 거버넌스와 관련된 여러 제안이 통과되었고, 전체 과정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논평을 낳았습니다.
이 사례가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탈중앙화의 비용과 이점은 맥락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크고, 시간이 지나면서도 변할 수 있습니다. 대리인 문제 감소와 더 큰 권한 부여라는 장점이 있지만, 전문성, 기밀성, 조정, 속도 측면의 단점도 존재합니다. DAO는 이 균형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실제로 가장 위계적인 조직인 상장기업에서조차 소유권과 통제의 분리가 가장 크지만, 주주들은 여전히 전략적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DAO처럼 탈중앙화된 조직도 대형 토큰 보유자와 영향력 있는 핵심 개발자라는 중요한 중앙화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완전한 탈중앙화나 완전한 중앙화는 현실에 존재하지 않으며, 그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3. 기술은 균형을 어떻게 바꾸는가?
3.1 블록체인 기술의 긍정적 기여
탈중앙화의 비용과 이점을 이해했다면, 이제 DAO가 이 균형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DAO를 뒷받침하는 기술이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조직 구조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인지, 탈중앙화 거버넌스의 비용을 낮춰서 덜 위계적이고 더 포용적인 경제로 균형을 기울이는 것인지 질문해야 합니다.
DAO는 본질적으로 암호화폐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이더리움이나 폴카닷 같은 블록체인에서 실행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암호화폐의 많은 이점이 DAO에도 자연스럽게 적용됩니다. 전통적인 조직 구조에 비해 신뢰와 투명성이 강화되고, 온체인에서 가치 흐름이 더 원활하며, 정보 공유를 통해 잠재적으로 더 결속력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반 기술은 탈중앙화의 비용과 이점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첫 번째로 DAO는 대리인 비용을 추가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대리인의 재량 범위를 줄이는 방식으로 말입니다. 더 많은 행동이 자동화되어 대리인의 재량적 실행이 덜 필요해집니다. 더 큰 투명성은 행동에 대한 더 나은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론적으로 핵심 기여자나 다수 토큰 보유자가 사기 행위에 참여할 가능성을 줄입니다. DAO는 일부 문제적 행동을 차단하는 더 간단한 방법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DAO는 핵심 기여자나 다수 토큰 보유자가 할 수 있는 일에 제한을 포함시켜, 다른 토큰 보유자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DAO 내 대리인 관계의 경계를 DAO의 코드 자체에 내장시켜, 위반이 애초에 발생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기업들도 이런 제한을 정관이나 내규에 작성할 수 있지만, 이를 집행하려면 법정에 가거나 위임장 경쟁을 벌여야 합니다. 반면 DAO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제한을 구현하므로 집행이 더 쉽습니다.
두 번째로 DAO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규제 준수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규제 요구사항을 코드에 직접 통합함으로써, DAO 구조의 잠재적 장점이 됩니다. 규제 전략의 규범적 요구사항을 쉽게 준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입니다.
세 번째는 신속한 실행입니다. 탈중앙화된 의사결정은 조정에 더 많은 필요성을 의미하므로, 결정에 도달하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하지만 일단 결정이 내려지면, DAO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훨씬 더 빠른 실행을 가능하게 합니다. 컨스티튜션DAO가 좋은 예입니다. 미국 헌법 초기 사본에 입찰하기 위해 5일 만에 거의 4,700만 달러를 모으고 배치했습니다. 비슷한 풀뿌리 노력이라면 조직하는 데 몇 달이 걸렸을 것입니다. 여기서 DAO를 뒷받침하는 기술은 탈중앙화의 단점 중 하나(느린 속도)를 역전시켜, 더 빠른 실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3.2 기술의 한계
DAO가 중요한 기술적 장점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고려하고 잠재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당한 한계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불완전 계약 문제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든 전통적 계약이든, 어떤 계약도 미래의 모든 가능한 상황에 대응하는 방법을 사전에 포괄할 수 없습니다. 때로는 사후에 재협상하는 것이 최적입니다. 전통 금융에서는 재협상이 매일 일어납니다. 하지만 탈중앙화 금융에서는 사후 재협상이 일반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며, 어려운 질문을 제기합니다.
솔렌드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2022년 6월, 솔라나 체인의 대출 플랫폼인 솔렌드는 단일 유동성 공급자가 SOL을 담보로 매우 큰 금액의 스테이블코인을 빌렸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솔렌드 개발자들은 담보 가치가 떨어지면서 그렇게 큰 포지션의 갑작스러운 청산이 풀을 담보 부족 상태로 만들어, 모든 유동성 공급자의 가치를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개발자들은 투자자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후, 위험을 제한하기 위해 포지션을 해소하는 제안을 제출하고 통과시켰습니다.
우려는 합리적이었지만, 이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코드를 다시 작성하려는 시도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제안은 나중에 번복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강조하는 것은 스마트 컨트랙트가 트랜잭션을 자동으로 실행함으로써 많은 효율성을 가져오지만, 반면에 예상치 못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유연하지 못한 도구라는 점입니다. 섹터가 성숙하고 가능한 결과에 대해 배우면서, 스마트 컨트랙트가 더 포괄적으로 되고 재협상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두 번째 한계는 코드 오류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불변이지만, 코드의 오류는 식별되고 악용될 수 있습니다. 가장 악명 높은 예는 더 DAO 공격입니다. 2016년에 출시된 더 DAO는 벤처 스타일의 DAO로, 약 3주 만에 1억 5천만 달러 상당의 ETH를 크라우드펀딩했습니다. 모금 직후, 공격자가 코드의 취약점을 발견하고 더 DAO에서 6천만 달러를 빼냈습니다. 자금은 결국 투자자들에게 복구되었지만, 더 DAO 사례는 개발자들이 DAO의 보안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세 번째는 법적 불확실성입니다. DAO는 매우 불확실한 법적 환경에서 운영됩니다. 근본적으로 DAO는 법적 실체로 인정받지 못합니다. 법적 등록을 통해 법인과 유한책임회사는 구성원의 개인 책임을 제한할 수 있지만, DAO는 일반적으로 그런 보호를 제공할 능력이 없습니다. 몇몇 주에서는 DAO가 유한책임회사의 특별한 형태로 등록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일부 DAO는 이미 기존 유한책임회사 법령에 따라 등록하고 있지만, 이런 법령이 실제로 어떻게 적용될지는 불명확합니다.
DAO가 법적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세법이 DAO와 그 구성원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도 불명확합니다. 이런 불확실성은 구성원들에게 상당한 세금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토큰을 발행하는 DAO는 증권 규제를 위반할 위험이 있을 수 있는데, 이런 제공에 적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근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이 이런 문제들 중 일부를 다룰 수 있지만, 그동안 DAO를 둘러싼 법적 불확실성은 사용을 저해하고, 혁신을 방해하며, 효능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스시스왑이 2022년 10월 말에 재구조화를 결정한 것도 이런 우려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케이맨 제도 기반 법인 하나와 파나마 기반 법인 두 개, 세 개의 별도 실체로 조직될 것입니다. 이는 우키 DAO와 CFTC의 합의 직후에 나온 결정인데, 이 합의는 DAO가 법인으로 설립되지 않았을 때 DAO 구성원들이 직면하는 책임 위험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기술이 가져오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이런 한계들은 DAO가 그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입니다.
5. DAO 대중화를 위한 인프라: Wallet-as-a-Service
5.1 참여 장벽의 현실
DAO의 평균 투표 참여율이 6.5%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단순히 무임승차 문제나 전문성 부족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기술적 진입 장벽입니다. 현재 DAO 거버넌스에 참여하려면 사용자는 여러 복잡한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먼저 암호화폐 지갑을 생성하고, 개인키를 안전하게 보관해야 합니다. 거버넌스 토큰을 획득하고, 투표할 때마다 트랜잭션에 서명하며, 가스비를 지불해야 합니다.
이런 과정은 암호화폐에 익숙한 사용자에게도 번거롭지만, 일반 사용자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개인키를 잃어버리면 자산에 대한 접근을 영구적으로 잃게 되고, 가스비는 예측 불가능하게 변동하며, 트랜잭션 서명 과정은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상장기업 주주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클릭 몇 번으로 투표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DAO 참여는 훨씬 더 높은 기술적 이해도를 요구합니다.
더 나아가 많은 DAO 참여자들은 여러 DAO에 동시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각 DAO마다 다른 블록체인에서 운영될 수 있고, 다른 지갑 인터페이스를 사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DAO에 투표하다가 솔라나 기반 DAO로 전환하려면 완전히 다른 지갑과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이런 파편화된 경험은 참여 의지가 있는 사용자조차 지치게 만듭니다. 6.5%의 투표율 중 상당 부분은 이런 기술적 장벽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DAO가 진정으로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이 되려면, 거버넌스 설계만큼이나 사용자 경험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잘 설계된 투표 메커니즘이라도, 참여하기 어렵다면 소수의 기술적으로 능숙한 사용자만이 권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이는 DAO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와 평등한 참여를 근본적으로 훼손합니다. 기술적 장벽을 낮추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5.2 WaaS가 해결하는 문제
Wallet-as-a-Service(WaaS)는 이런 기술적 장벽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입니다. WaaS의 핵심은 복잡한 지갑 관리를 추상화해서, 웹2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사용자는 이메일이나 소셜 로그인만으로 즉시 DAO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키 관리는 MPC(Multi-Party Computation)나 어카운트 앱스트랙션 같은 기술을 통해 자동화되고, 사용자는 복잡한 암호화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임베디드 월렛은 WaaS의 가장 강력한 형태입니다. DAO의 웹사이트나 앱에 지갑 기능이 직접 내장되어, 사용자는 별도의 지갑 앱을 설치하거나 전환할 필요 없이 모든 작업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제안을 읽고, 토론에 참여하고, 투표하는 전체 과정이 매끄럽게 연결됩니다.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처럼 익숙한 인터페이스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가스비 문제도 WaaS가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가스리스 트랜잭션 기술을 사용하면, DAO가 사용자 대신 가스비를 부담하거나, 여러 트랜잭션을 하나로 묶어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투표할 때마다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는 특히 소액 토큰 보유자들의 참여를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투표 가치보다 가스비가 더 비싸서 포기하는 상황을 없앨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로스체인 통합도 WaaS의 중요한 장점입니다. 사용자는 하나의 계정으로 여러 블록체인의 DAO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기반 프로토콜 DAO에 투표하고, 솔라나 기반 소셜 DAO에 참여하고, 폴리곤 기반 미디어 DAO의 제안에 의견을 내는 모든 과정이 하나의 통합된 인터페이스에서 이루어집니다. 사용자는 각 블록체인의 기술적 차이를 의식할 필요가 없고, 그저 참여하고 싶은 커뮤니티를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5.3 WaaS 적용 시나리오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WaaS의 영향력을 살펴보겠습니다. 프로토콜 DAO의 경우를 먼저 보겠습니다. 현재 유니스왑 거버넌스에 참여하려면 사용자는 메타마스크 같은 지갑을 설치하고, UNI 토큰을 보유하고, 스냅샷이나 탈리 같은 투표 플랫폼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WaaS를 적용하면 유니스왑 앱 내에서 직접 투표할 수 있습니다. 거래를 하다가 새로운 수수료 구조 제안을 보고, 앱을 떠나지 않고 바로 투표하는 것입니다. 원클릭으로 참여가 완료됩니다.
소셜 DAO는 WaaS의 혜택을 더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프렌즈 위드 베네핏츠에 가입하려면 현재 75개의 FWB 토큰을 획득하고 지갑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는 많은 잠재 구성원을 가입 단계에서 걸러냅니다. WaaS를 통하면 카카오톡 가입만큼 쉬워집니다. 이메일로 가입하고,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되면 토큰이 자동으로 임베디드 월렛에 할당됩니다. 사용자는 암호화폐를 다뤄본 적이 없어도, 커뮤니티 이벤트에 참여하고 거버넌스 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투자 DAO에서 WaaS는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높일 수 있습니다. 비트DAO 같은 투자 DAO는 현재 암호화폐 경험이 있는 사용자들에게만 열려 있습니다. 하지만 WaaS를 통하면 전문 지식이 없는 일반인도 집단 투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앱 내에서 투자 제안을 보고, 커뮤니티 토론을 읽고, 투표하는 전체 과정이 기존 핀테크 앱만큼 직관적으로 바뀝니다. 이는 DAO 투자의 민주화를 의미합니다. 더 이상 기술적 장벽이 투자 기회를 제한하지 않습니다.
미디어 DAO는 콘텐츠 소비와 거버넌스 참여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뱅크리스DAO의 기사를 읽는 독자가 WaaS 기반 플랫폼에서는 즉시 거버넌스 참여자가 됩니다. 기사 하단에서 편집 방향에 대한 제안을 보고, 토큰을 받고, 다음 콘텐츠 주제에 투표하는 모든 과정이 끊김 없이 이어집니다. 콘텐츠 소비자에서 거버넌스 참여자로의 전환이 마찰 없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5.4 참여율 개선 가능성
WaaS가 실제로 얼마나 참여율을 높일 수 있을까요? 정확한 수치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몇 가지 근거로 추정할 수 있습니다. 상장기업의 개인 주주 투표율이 32%라는 점을 고려하면, 기술적 장벽을 제거했을 때 DAO도 최소한 비슷한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6.5%에서 30% 수준으로 올라간다면, 이는 5배 가까운 증가입니다.
더 나아가 DAO는 상장기업보다 유리한 점도 있습니다. DAO 구성원들은 종종 제품과 서비스의 직접적인 사용자이기 때문에, 거버넌스에 대한 내재적 동기가 더 강할 수 있습니다. WaaS가 기술적 장벽을 제거하면, 이런 내재적 동기가 실제 참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모바일 우선 접근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모바일로 소통하는 시대에, DAO 거버넌스도 모바일에 최적화되어야 합니다. WaaS는 모바일 앱에 임베디드되어, 언제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게 만듭니다.
알림과 큐레이션 기능의 통합도 참여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현재 많은 DAO 구성원들은 투표가 진행 중인지조차 모릅니다. WaaS 기반 플랫폼은 사용자가 관심 있어 할 만한 제안을 개인화된 알림으로 보내고, 복잡한 제안을 이해하기 쉽게 요약해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정보 과부하가 아니라, 관련성 높은 정보만 적시에 받는 것입니다. 이는 바쁜 사용자들도 중요한 결정에는 참여할 수 있게 만듭니다.
물론 WaaS만으로 모든 참여율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임승차 문제나 전문성 부족 같은 근본적인 탈중앙화의 비용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기술적 장벽이라는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함으로써, DAO는 본질적인 거버넌스 설계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참여하고 싶어도 못 하는 사람들을 위한 문제와, 참여할 수 있지만 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문제를 구분할 수 있는 것입니다.
5.5 WaaS의 탈중앙화 트레이드오프
WaaS가 DAO의 접근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트레이드오프를 만들어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커스터디얼과 논커스터디얼 사이의 스펙트럼입니다. 완전히 커스터디얼한 WaaS는 서비스 제공자가 사용자의 개인키를 관리합니다. 이는 가장 쉬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만, 사용자가 자산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갖지 못합니다. 반대로 논커스터디얼 WaaS는 MPC나 어카운트 앱스트랙션을 사용해서 사용자가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편의성을 제공합니다.
이는 보안과 편의성의 균형 문제입니다. 완전한 탈중앙화를 추구하면 사용자 경험이 복잡해지고, 완전한 편의성을 추구하면 중앙화 위험이 생깁니다. 성공적인 WaaS 구현은 이 스펙트럼에서 적절한 지점을 찾아야 합니다. 일부 DAO는 커뮤니티의 성격과 목적에 따라 더 커스터디얼한 접근을 선택할 수 있고, 다른 DAO는 더 논커스터디얼한 방식을 택할 수 있습니다.
점진적 탈중앙화라는 개념도 여기서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사용자가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더 중앙화되고 관리되는 경험을 제공하고, 사용자가 익숙해지면서 점차 더 많은 통제권과 자율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신규 사용자는 이메일 로그인으로 시작하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의 지갑을 직접 관리하는 옵션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도 탈중앙화의 궁극적인 목표를 포기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WaaS 제공자 자체의 탈중앙화도 고려해야 합니다. 단일 WaaS 제공자에 의존하는 것은 새로운 중앙화 지점을 만듭니다. 이상적으로는 여러 WaaS 제공자가 경쟁하고, 사용자가 제공자 간에 쉽게 전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픈 소스 WaaS 프로토콜과 상호운용성 표준이 이를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DAO는 WaaS를 채택하면서도, 특정 제공자에 종속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결국 WaaS는 DAO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도구입니다. 탈중앙화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참여 장벽을 낮추고, 이론적인 평등한 거버넌스를 실제로 작동하는 시스템으로 만듭니다. DAO가 진정으로 포용적이고 민주적인 조직이 되려면, 거버넌스 설계만큼이나 인프라가 중요합니다. WaaS는 그 인프라의 핵심 요소입니다.
6. 결론: DAO의 미래는 "적절한 탈중앙화 + 적절한 인프라"
DAO는 전통적인 조직이 안고 있던 대리인 문제를 줄이고, 구성원의 참여를 높이며, 투명성과 신뢰를 강화합니다. 블록체인과 스마트 컨트랙트라는 기술적 기반 위에서 더 민주적이고 평등한 조직 형태를 가능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동시에 전문성 부족, 조정 비용, 의사결정 속도, 법적 불확실성 등 탈중앙화가 가져오는 비용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 콘텐츠를 통해 명확해진 것은 DAO의 목표는 완전한 탈중앙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탈중앙화는 스펙트럼 위에 존재하며, 맥락에 따라 최적의 지점이 다릅니다. 메이커DAO의 메타DAO 전환이 보여주듯, 일부 결정은 그룹으로 내리고 다른 결정은 전문가에게 위임하는 하이브리드 구조가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현재 DAO의 6.5%라는 평균 투표율은 단순히 탈중앙화의 본질적 비용만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기술적 진입 장벽이라는 불필요한 비용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막고 있습니다. 개인키 관리, 가스비, 복잡한 트랜잭션 서명 과정은 참여 의지가 있는 사람들조차 포기하게 만듭니다. 상장기업의 개인 주주 투표율이 32%인 것을 고려하면, 적절한 인프라를 갖춘 DAO도 훨씬 높은 참여율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WaaS(Wallet-as-a-Service)가 핵심 역할을 합니다. 임베디드 월렛, 가스리스 트랜잭션, 크로스체인 통합은 Web2 수준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블록체인의 이점을 유지합니다. WaaS는 DAO의 이상을 현실로 만드는 다리입니다.
DAO 빌더들은 거버넌스 설계만큼 사용자 경험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완벽한 투표 메커니즘을 설계했어도 참여하기 어렵다면 소수만이 권력을 행사하게 됩니다. 인프라 제공자들에게 WaaS는 단순한 편의 기능이 아니라 Web3 경제의 기반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안과 편의성 사이의 균형을 찾고, 점진적 탈중앙화를 지원하는 설계가 필요합니다. 참여자들에게는 기술 장벽이 낮아질 때 더 많이 참여할 의지가 있는지가 핵심 질문입니다.
DAO의 미래는 맥락에 맞는 적절한 탈중앙화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적절한 인프라가 결합될 때 열립니다. 완전한 탈중앙화는 목표가 아니며, 더 나은 의사결정과 더 강한 커뮤니티가 진짜 목표입니다. 탈중앙화는 그 수단이고, WaaS는 그 수단을 현실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도구입니다.











